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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남편의 품성, 2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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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진 않아요. 결혼이 다 나쁘게‍ 끝나진 않죠. 내 경우엔 멋졌어요. 때로 어떤 걸 보면‍ 그가 생각나곤 해요. 돌아가서 그 사람과‍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니라‍ 아주 자상하고‍ 아주 사려 깊고‍ 좋은 남편이었던‍ 그의 품성이 그리운 거죠. 그보다 좋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를 위해 시도 썼어요. 30년이 지나서요. (그 시를 전남편분이‍ 받으셨나요? 어떻게 보내셨나요?)‍ 네, 받았어요. (전남편분이 공덕이 많으시네요)‍ 공덕이 많은 건‍ 나예요. 그런 멋진 추억을 가지고‍ 결혼 생활을 끝내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대개는 그 반대죠. (헤어지는 경우라면 종종‍ 불행하게 끝나기도 하죠)‍ 이혼 후에는 더‍ 불행하게 느끼고‍ 서로에 대해‍ 험담을 하기도 하죠.

 시는 생각이 안 나요. 듣고 싶어 할까 봐서요. 정확히는 기억 못 해요. 대략적으로는 이래요. 우리가 처음 알았을 때‍ 난 아무도 아니었네‍. 유명하지 않았단 뜻이죠. 난 아무도 아니었네. 허나‍ 당신은 온 마음을 주었지‍. 대충 그런 내용이에요. 난 말했죠. 세상이 고통 속에‍ 있어 내가 떠났지만 그게‍ 당신에게 많은 고통을 줬죠. 30년이 지났지만‍ 당신에게 사과해야겠어요. 난 당신을‍ 아주 좋은 친구라 여겨요. 그저 전남편이 아니라‍ 가장 좋은 친구로요. 그땐 내가 젊었고‍ 이상으로 가득했죠.

젊을 때는 대부분‍ 이상주의잖아요. 이런저런 걸 하려 하고‍ 밀고 나가려 하죠.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떠난 게 아니에요. 늘 당신을 사랑하겠지만‍ 세상을 훨씬 더 사랑해요. 그에게 사과했죠. 그런 내용이에요. 하지만 운율에 맞춰‍ 시를 썼어요. 어울락(베트남) 시처럼‍ 운율에 맞게요. 세상을 되돌릴 순‍ 없지만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난 기꺼이 하겠다고 했죠.

그 딸이 큰 관심을 보였죠. 내가 그에게 준 책을‍ 딸이 바로 가로채서‍ 읽었다고 했어요. 그 딸도 한창‍ 젊을 때였거든요. 18살 정도였는데‍ 사랑에 빠져 있었고‍ 그래서 낭만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아빠도 지나간 로맨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책을 가져간 거죠. 『읽었어요?』라고 물으니‍ 『아니, 딸이 가져갔소』‍라고 하더군요. 몇 페이지 안 읽었는데‍ 딸이 가로챘다고 했어요. 딸이 아주 예뻐요. 부녀가 미남 미녀죠. 그런 내용이에요.

기쁜가요? 기쁘겠죠. 바닥까지 파헤쳤으니‍ 당연히 기쁠 테죠. 그녀가 캐물으니‍ 다 말해줘야 하죠. 그때 난… 너무‍ 이상주의적이었다고 했죠. 너무 이상주의적이라서‍ 그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한 나머지‍ 그의 감정은 생각 못했어요. 조금은 생각했지만‍ 지금은 더 이해가 돼요. 그래서 지금에서야‍ 당신이 그때 얼마나‍ 마음 아팠을지 온전히‍ 이해한다고 말했어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팠을 거라고요. 그래서 사과하려고‍ 그에게 갔어요. 물론 내가 떠날 때‍ 우린 둘 다 울었어요. 하지만 난 젊었을 때라‍ 그건 금방 잊었죠. 내겐 이상이 있었고‍ 계속 내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나갔죠. 그의 감정에 대해선‍ 별로 생각지 않았어요. 30년이 지나서야‍ 그 부분에 대해 생각했고‍ 그때 그의 심정이 어땠을지‍ 진정 이해할 수 있었죠. 그래서 진심으로 사과했죠.

스승이 실수를‍ 한 것이라고‍ 사과할 필요가 없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난 이런 말 하는 걸‍ 꺼리지 않아요. 그 시는 내게 없어요. 안 그럼 읽어줄 텐데요. 지금은 없는데 어디 뒀는지 모르겠어요. 스페인 어딘가에 있겠죠. 그런 결혼생활이‍ 가능하다면 결혼해요. 평생 살아야 하니까요. 평생 서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만‍ 결혼해야 해요.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있을 때만 결혼하세요. 안 그러면 자신에게‍ 문제만 안겨줘요. 쓸데없죠, 시간 낭비죠! 서로 시간 낭비죠. 양쪽에 고통만 안겨주죠.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무의미한 일이에요. 시간은 아주 귀중한데요. 그럴 바엔 독신이 낫죠.

그 시는 아주 괜찮아요. 시를 다시 찾으면‍ 읽어 줄게요. 가슴에서 우러나온‍ 잘 쓴 시예요. 그의 심정을‍ 진정으로 이해한 뒤 썼죠.

그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자녀들에게 나를‍ 새어머니라고 부르랬죠. (아내도 함께 있었나요?)‍ 네. 다 알고 있었죠. 온 가족이 날‍ 새어머니라고 불렀어요. 그의 아내도 다 알았기에‍ 숨길 게 없었어요. 난 말했죠. 『아내가‍ 뭐라고 하지 않을까‍ 걱정 안 돼요?』‍ 그는 이랬죠. 『아니,‍ 아내도 다 알고 있소.‍ 당신은 내 삶의 일부인데‍ 감출 생각은 없소.‍ 아무것도 숨기지 않을 거요. 당신이 남기고 간 것들이‍ 많이 있소』‍ 『어떤 것들』인지 물으니‍ 『조리법, 요리책 같은‍ 것들』이라고 하더군요. (조리법이요)‍ 다른 것도 있었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난 말했죠. 『그렇게 부르는‍ 건 옳지 않아요. 내가‍ 어떻게 새어머니죠?』‍ 『가령‍ 당신이 이혼해서‍ 내가 자녀들을‍ 돌본다면‍ 새어머니가 되겠지만요』‍ 어떻게 그렇게 부르죠? 난 그들을 전혀 몰라요. 만난 적도 없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몇몇은 봤어요. 아주 크고 건장하더군요. 한 번 딱 봤고‍ 선물을 줬어요. 그가 말했죠. 『걔들에게‍ 선물을 주려거든‍ 한 명씩 만나야 하오』‍ 난 이랬죠. 『미안하지만‍ 일을 어렵게‍ 만들지 말아요. 난 시간이 없으니‍ 자녀들에게 선물을‍ 갖다 줘요』‍ 그의 딸은 호기심이 많아‍ 나에 대한 모든 걸‍ 알고자 했죠. 수프림 마스터 TV도‍ 시청했고요. 딸만이 아니라‍ 온 가족이 시청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죠. 다시 시작한 후에도‍ 방송을 보는지는‍ 모르겠어요. 전에는 봤어요.

딸은 수프림 마스터 TV를‍ 우연히 알게 됐다고 했어요. 누가 알려준 것이 아니었죠. 그런 뒤 온 가족이 봤고요. 그래서 그 딸아이가‍ 많이 알았던 거죠. 난 새어머니가 아니라고‍ 했어요. 나는 자녀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죠. 그들을 돌보지도 않았죠. 그러니 어떻게‍ 새어머니가 되겠어요? 그는 이러더군요. 『우리 이야기를 해줬는데‍ 이 호칭이 맞을 듯해서‍ 그렇게 부른 거요』‍ 자녀들이 물었다고 해요. 『이 사람이 누구죠?』‍ 그러자 말했죠. 『첫 번째 아내란다. 너희의 새어머니야』‍ 그래서 이 호칭을‍ 가족들이 썼고‍ 그렇게 날 부른 거죠. 전화로 하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새어머니가 와 계신다. 어서 와서 뵙거라』‍

난 말했죠. 『누가 새어머니예요? 무슨 새어머니인가요? 』‍ 그러자 그는 긴 사연을‍ 처음으로 설명해 줬어요. 그는 정말 귀여워요. 날 잊지 못해서‍ 날 떠올릴‍ 온갖 구실을 찾은 거죠. 그러니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결혼은 할 만해요. 나처럼 하진 말아요. 물론‍ 그를 떠난 건 내 탓이죠. 그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녜요. 그는 최고의 남자죠. 더 좋은 사람은 못 봤어요. 더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여러분과는 작별했겠죠. 빠이빠이 했겠죠. 하지만‍ 일요일마다 열심히‍ 와줘서 고마워요.

여러분이 이런 옷을‍ 입고 있지 않으면‍ 달라 보여요. 평소에‍ 난 남자들을 안 봐요. 여러분 각자를 기억하거나‍ 구분할 순 없어요. 옆에서 마이크를 들어주는 이들은‍ 기억할 수 있죠. 뒤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쳐다보지 않아요. 알다시피‍ 보통은 당신을 안 봐요. 당신은 내 뒤에 있고‍ 난 동료 입문자들만 보죠. 『납작코』를 알아본 건‍ 그가 두 살 때부터‍ 내가 알았기 때문이에요. 30년이 넘었어요. 와! 정말 빠르죠. 30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갔어요. (며칠 전‍ 수프림 마스터 TV에서‍ 그의 어릴 적 모습을 봤죠)‍ 그래요? 어떻게요? (스승님께서 이야기를‍ 해주시는 영상에‍ 제가 나왔습니다)‍ 오, 그래요. (아이였을 때요)‍

네. 그래요. 그는 어릴 적에‍ 아주 소란스러웠어요. 늘 나를 보겠다고 했죠. 부모에게 늘 『스승님이‍ 보고 싶다』고 했죠. 그의 부모가 말해줬죠. 그를 알아보는 건‍ 변한 게 없어서예요. 코말고요.…‍ 납작코는 사라졌지만요. 글쎄요. 내가 그를 알아보는 건‍ 늘 주변에 있어서겠죠. 그래요. 요. 며칠 선행사하는 동안‍ 내가 돌아볼 때마다 늘 그가 있었어요. 어떤 지시를 하려고‍ 할 때마다 늘‍ 그가 내 뒤에 있었죠. 그래서 기억하는 거예요. 또 그를 기억하는 건‍ 생김새가 좀 특별해서죠.

하지만 그날‍ 『호법입니다, 스승님』‍ 하고 말 안 하면…‍ (그를 안 보시겠죠)‍ 그렇죠. 그냥 지나치겠죠. 모를 거예요. 그러면 분명히‍ 기억하지 못할 테고요. 그에 대해 모르죠. 정말 기억 못 해요. 그를 기억 못 해요. 이젠 그를 기억하겠네요. (작은 원숭이예요)‍ 웃는 모습 때문이죠. 난 사람을 잘 안 보고‍ 영혼만을 봐요. 사람들은 너무 추하니까요. 포대(육신)는 너무 추해요. 혹은 여러 층으로‍ 덮여 있을 수 있어요. 영혼을 보는 게‍ 더 아름다워요. 그래서 난 어릴 적에‍ 친구가 거의 없었어요. 사람들을 보거나 누군가와‍ 얘기하는 일이 거의 없었죠. 지금은 그 반대죠. 이전과는 정반대예요. 난 결혼식 때도 사람들과‍ 거의 말을 안 했어요. 스님들에게‍ 전화해서 불경에 대해‍ 문의할 때나‍ 어울락(베트남) 난민‍ 사안에 대해 말을 하거나‍ 불교협회 관련 일에 대해‍ 말할 때만 예외였죠.

불교협회는‍ 불교 스님들의‍ 단체가 아니라‍ 불교 학생회였죠. 내가 회장이었기에‍ 그 일을 해야 했죠. 나도 모르게‍ 회장으로 뽑혔어요. 그들이 투표할 때‍ 난 거기에 없었는데‍ 끝난 뒤 그들은 말했죠. 『네가 당선됐어』‍ 난 『무슨 당선?』이랬죠. 선거에 나간 적 없거든요. (회의에 참석 안 하셨어요?)‍ 회의가 아니었어요. 가령‍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먼저…‍ (후보 등록을 해야죠)‍ 자발적으로 후보 등록을‍ 해요, 그렇죠? (네)‍ 대통령직이나‍ 의회직에‍ 출마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연설을 하고요. (후보로 나가면요)‍ 나를 찍어 주세요. 몇 번 후보예요. 그러죠. 근데 그런 게 없었죠. 난 전혀 몰랐어요.

내 스승님들은‍ 신뢰하는 사람들을‍ 여럿 뽑았어요. 대개 불교 홍법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내가 출가하려고‍ 했을 때 다들 말했죠. 『아니, 그러지 말거라.‍ 왜 출가를‍ 하려고 하느냐? 밖에서 일하는 게 낫다』‍ 재가자로서‍ 불교 홍법을 돕는 게‍ 낫다는 뜻이었어요. 승려들은‍ 할 일이 별로 없었죠. 매일 독경을 하거나‍ 불상에 절을 하는‍ 일 말고는요. 재가 수행자가‍ 이점이 있는 건 사실이죠. 더 자유로우니까요.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죠. 간섭하는 사람이 없죠. 스님이 되면 수시로‍ 나가 전단을 돌리거나‍ 이런저런 말을 하거나‍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없죠. 그들은 달라요.

하지만 나중에 내가…‍ 처음엔 인도 승려가 됐고,‍ 그 뒤엔 티베트 승려가‍, 대만(포모사)에 와서는‍ 대만(포모사) 비구니가‍ 되었죠. 내가 계를 받았을 때‍ 모두가 날 보러 왔어요. 대만(포모사)에선‍ 들여보내지 않았어요…‍ 불교협회 호법들이‍ 일반 방문자는‍ 출입을 막았죠. 내 스승 한 분이 말했어요. 『방문이 허락 안 된다는‍ 말에 난 망연자실했다』‍ 다시 말해 크게‍ 당황했다는 뜻이에요. 난 그분을 못 뵈었어요. 날 보러 왔지만‍ 들여보내지 않아서요. 수계 이후‍ 약 두 달간은‍ 방문이 허용 안 돼요. 특정 시간대에만,‍ 식사 시간에만‍ 들어올 수 있었고‍ 방문은 허용 안 됐어요. 그 말을 듣고 망연자실‍ 했다고 말했죠. 와! 프랑스에서 먼 길을‍ 왔거든요! 특별히 날 보려고 왔죠.

그 스승과 만난 건‍ 몇 번 밖에 안 돼요. 독일의 다른 몇몇‍ 스승과는 교류가‍ 더 빈번했지만요. 그래도 날 많이 아꼈어요. 내가 뛰어난 걸 알았거든요. 프랑스에서 날 보러‍ 왔는데 못 보니까‍ 당연히 망연자실했겠죠. 그렇게 말했어요. 그 사실을 알고‍ 난 유럽에 갔을 때‍ 프랑스로 그를 찾아갔어요. 하지만 별세한 후였죠. 훌륭한 승려였어요. 진지한 수행자였고요. 진정으로 훌륭한‍ 영적 수행자였어요. 난 몇몇 훌륭한 분을 알았죠. 내가 알던 분들은‍ 모두 훌륭한 수행자였고‍ 헌신적으로 신실하게‍ 수행했어요. 이제 몇 분만‍ 살아 계시니 안타까워요. 그중 한 분을‍ 찾고 있는데‍ 아직도 찾지 못했어요. 그분과 자주 얘기했거든요.

남편은 내게 너무 오래‍ 통화한다고 불평했죠. 실은 난 말을 안 했고‍ 듣기만 했어요. 아주 오랫동안‍ 전화기를 들고 있었죠. 난 말을 안 하고‍ 그분만 쭉 말했어요. 경전들을 설명하면서요. 그분은 내가 그 어떤‍ 스승보다도 더 뛰어나고‍ 유명해질 거라고 말했죠. 아직도 그분을‍ 못 찾았어요. 계속 찾아보도록‍ 부탁은 했어요. 다른 분들은 찾았죠. 공양도 좀 했어요. 편안하게 생활하게요. 해당 사찰에도‍ 재정적 기부를 해서‍ 빚이 없도록 했어요. 하지만 그분은‍ 아직도 찾지 못했어요. 진정한 수행자이셨고‍ 여러 가지를 내다봤죠.

내가 『출가 수행자가‍ 돼야겠어요. 주부로서‍ 사는 건 나와 맞지‍ 않아요』라고 했을 때,‍ 내게 조언을 해주셨죠. 『아니다, 출가자나‍ 재가 수행자나‍ 다를 게 없다. 성심으로 영적 수행을‍ 추구하느냐 아니냐에‍ 달린 것이지,‍ 몇몇 출가 수행자는‍ 영적 수행에서‍ 신실하지 않거든‍, 그러니 그런 환상을‍ 가질 필요는 없다』하고요. 난 말했죠. 『아뇨, 스승님이‍ 훌륭한 수행자인 걸 알아요. 그 여성 수행자도 훌륭하고‍ 다른 수행자도 그래요. 근데 훌륭한 출가 수행자가 왜 없다고 하십니까?』‍ 그는 말했죠. 『그건 네가‍ 축복받아서 그런 거야‍. 그래서 네가 만나는 이들이‍ 다 훌륭한 수행자인 것이지.‍ 넌 수행 안 하는 이들에‍ 대해선 모르지.‍ 그들은 승복만 입었을 뿐‍ 진정한 영적 수행자는‍ 아니다』‍

그는 마음이 열려 있었고‍ 여러 경전을 다 외웠어요. 지금은 많이 연로했겠죠. 그때 예순이 넘었으니까요. 인내심도 아주 많았어요. 한번은, 한 재가인이 와서‍ 그 절의 승려가‍ 되고자 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은‍ 기억력이 안 좋고‍ 경을 외는 법을‍ 알지 못했어요. 불교 승려가 되려면‍ 규칙을 잘 알아야 해요. 많은 걸 외워야 하고요. 주문이나 경전 등을요. 또한 독경하는‍ 방법도 알아야 해요. 적어도 아침과 저녁‍ 예불에서 할 만큼은‍ 외워야 해요. 거기선 보고 읽으면 안 돼요. 그 부분을 외워서‍ 아침과 저녁 예불 때‍ 모두 함께‍ 독경해야 해요. 게다가 주문도 있고‍ 많은 것들이 있으며‍ 규칙도 많이 있죠.

그 사람은 배우지 못해서‍ 경전을 읽지 못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내가‍ 방금 말한 그 스님은‍ 앞날을 내다볼 수 있었는데‍ 그에게 한 단어씩 읽어줬죠. 하루에 한 문장씩 가르쳤죠. 이렇게요. 『난 이렇게 들었다…』‍ 그가 다 외우면‍ 다음 날엔 다른‍ 문장을 가르치곤 했죠. 『석가모니불은‍ 보리수 아래서‍ 명상하고 계셨다』‍ 매일 한 문장씩‍ 가르쳤어요. 큰 인내심과 사랑으로요. 그 사람이 승려가‍ 될 수 있도록요. 그 사람은 출가‍ 서원도 했었어요. 아주 신실했지만‍ 경을 외지 못했어요. 어쩌겠어요? 아침과 저녁 예불 때‍ 다른 승려들과 함께‍ 경을 외지 못했죠. 안 되니까요. 그래서 그 스님이‍ 한 단어씩 가르쳤어요.

내게 이 얘기를 해준 건‍ 그가 어울락(베트남)에‍ 있을 때였어요. 사랑과 인내심이 많았죠. 내가 다른 스승들보다 더 위대해진다는 말에‍ 난 웃었어요. (그가 바로 알았네요)‍ 난 웃었죠. 농담하는 줄 알았죠. 표정은 아주 진지했어요. 아주 진지한 분이었죠. 웃는 걸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그는 농담할 때도‍ 근엄하시구나 생각했어요. 웃을 줄을 모른다고‍ 생각했죠. 난민일 때‍ 많은 역경을 겪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어요. 난 많은 난민들이 겪는‍ 고통을 직접 봤으니까요. 아마도 그래서 그가‍ 모든 걸 속에 담아두고‍ 웃지 못하는 줄 알았어요.

괜찮아요? 이게 뭐죠? 내가 안 먹으면‍ 그들이…‍ (따뜻한 물입니다)‍ 따뜻한 물을‍ 마셔야 하나요? (네)‍ 그래요, 마실게요. 오, 맛이 없네요.‍ (그녀가 겁먹었습니다)‍ 재미로 놀리는 거예요. 모두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스승님)‍ 맛있네요, 아주 맛있어요. 정말 맛있어요. 식사할 시간은 있었나요? (네, 식사했습니다)‍ 좀 먹었어요? 잘됐군요. 그는요? 아무것도 못 먹은 듯해요. 먹었나요? 그래요? (네)‍ 잘됐네요. 모두 고마워요. 또 봐요! ‍

내가 왜 오늘 이렇게‍ 관대한지 알겠어요. 기분이 좋기 때문이에요. 지붕을 밀어 올렸거든요. 이젠 지붕에 물이 없어요. 물은 다 흘러내렸고‍ 지붕은 다시 평평해졌죠. 다음에 비가 오면‍ 패인 곳에 빗물이‍ 고여 있지 않을 거예요. 내가 해결할 줄은 몰랐죠. 특별한 연장도 안 썼어요. 빗자루만 썼어요. 아니, 대걸레요. (네)‍ 대걸레로 지붕을‍ 밀어 올렸어요. 며칠 전만해도‍ 이 방법을 몰랐었는데‍ 오늘 막 떠올랐죠. 때가 될 때까진‍ 모르기도 하죠. 그래서 밀어 올렸어요. 와! 확실하게…‍ (성공하셨군요)‍ 쿵 하면서 올렸어요. 여기 저기 쿵쿵거리며‍ 지붕을 다 올렸죠.

난 정말 기뻤어요. 그래서 얘기하는 거예요. 날 축하해 달라고요. (좋은 소식입니다)‍ 좋은 소식이죠. 내겐 굉장한 소식이에요. 여러분은 몰라요. 난 출입할 때마다 깜박하곤 했죠. 문을 열고 닫을 때요. 문을 닫는 건 괜찮아요. 약간 뻑뻑했지만 괜찮았죠. 그런데 문이 열리면‍ 지붕이‍ (물이 흘러내리죠)‍ 조금 내려앉지요. 문이 지붕을 건드리면‍ 소리가 나면서‍ 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졌어요. 와! (조심하세요, 옷이 다 젖으시니까요)‍ 머리가 다 젖었고‍ 옷도 갈아입어야 했죠. 그런데 나중에 또‍ 깜박했어요. (또 그러셨군요)‍ 애를 먹었죠.

(스승님이 늦게‍ 오신 이유가 있었군요)‍ 정장을 하지 않았거나‍ 차려 입지 않았다면‍ 괜찮았겠죠. 하지만 다 준비하고‍ 가려 할 때 일이 벌어졌죠. (오! 처음부터 다시 하셔야 했네요)‍ 머리를 말리고‍ 화장을 다시 해야 했죠. 씻고 나면 화장을‍ 다시 해야 하죠. 신발도 갈아 신고‍ 다 그래야 했어요. (남자라면 더 쉽겠죠)‍ 그렇지도 않아요. 매일 면도해야 하니까요. (맞습니다)‍

이 동굴은 꽤 좋아요. 겨울에도 그리 안 춥죠. 날이 추워도 그렇게‍ 춥게는 안 느껴져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내가 더 강해졌나 봐요. 어제도‍ 19도였는데, 평소 19도라면‍ 춥게 느껴지거든요. 여기는 겨울에‍ 때로 16-17도가‍ 되는 걸로 기억하는데‍ 춥지 않았어요. 커튼도 없었어요. 꽤나 휑했어요. 작은 방충망만 있었죠. 하지만 춥지 않았어요. 물론 옷을 더 입었죠. 누빔 외투를 입었을 뿐인데‍ 안 추웠어요. 그때는 이런 기구가‍ 하나도 없었어요. 여기서 열이 발생해요. (네)‍ 선풍기 말이에요. (이겁니다. 이 선풍기는‍ 난방기도 됩니다)‍ 더운 바람과 찬 바람이‍ 다 나와요. 하지만 집안 전체를‍ 시원하게는 못 해요.

이건 선풍기인데‍ 일인용 텐트를‍ 난방하기엔 충분해요. 지난 겨울엔 없었어요. 여름이 되면서‍ 구입한 거예요. 얼마 전에요. 이런 선풍기가‍ 있다는 게 생각나서‍ 사오라고 부탁했죠. 시후에서 가져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전에는 냉방기나‍ 난방기가 없었어요. 전에는 전기담요도 없었던 게‍ 기억나네요. 이상하네요, 지금 생각나요. 난 아주 강인했어요. 구리 피부, 강철 뼈예요. 매일 오갔지만‍ 늘 비슷하게 입었어요. 그와 같이 입었을‍ 뿐이었어요. 텐트 안에서는‍ 따뜻하게 안 입어도 됐죠. 너무 더울 테니까요. 밤에 옷을 너무 많이‍ 입으면 불편해서‍ 잘 못 자요. 이런 옷은‍ 특히 두꺼워서‍ 편안하지가 앉죠.

난 동물 영상을‍ 보는 게 좋아요. 동물을 보면 행복해져요. (그를 올려준 다음)‍ (몸을 잘 돌리게 해줬어요)‍ 저걸 누가 가르쳤겠어요? 아무도요. 천성으로 아는 거예요. 사자가 저런 걸‍ 어떻게 알겠어요? 사람과 같아요. (네)‍ 다르게 보일 뿐이죠. 사람들은 동물을 경시하죠. 여러분이 동물이고‍ 더 큰 사람이‍ 내려본다고 생각해 봐요. 동물도‍ 다 알고 있고‍ 다 할 수 있어요. 더 작고 다르게‍ 보인다는 차이뿐이죠. 네, 동물은 우리와 같아요. 다 할 수 있고‍ 다 알아요. 우리보다 더 많이요. 텔레파시 능력이 있고‍ 천국과 소통이 가능해요. 사람 대다수는 못 하죠. (괴롭히면 안 되죠. (별명이 원숭이라고요)‍ 그는 다 알아요)‍ 아주 약하잖아요. (작은 동물처럼요)‍

운동을 해서 말랐나요? (어릴 적부터‍ 마른 편이었습니다)‍ 그래요? (살찐 적이 없습니다)‍ 그래요. 살찐 게 좋다는 건 아녜요. 영양이 충분하지‍ 못한 건지 걱정이 돼서죠. 독신이라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할까 봐‍ 걱정이 돼요. (비건 초콜릿을 한 조각씩‍ 더 먹어야 할 거예요)‍ 괜찮아요. 그냥 아내를 구해서‍ 그녀 몫까지 먹어요. 식사 준비도 도와주고요. 두 컵 이야기처럼요. (두 컵이요)‍ (두 컵 이야기요)‍ 옷 바느질 이야기나요. (일을 두 배로‍ 하게 될 거예요)‍ (아내가‍ 음식도 다 먹고요)‍ (먹는 걸 거들고)‍ (내 음식 먹는 걸요. 아내를 위해 운동 해야죠. 참 멋지죠! )‍

설거지도‍ 일종의 운동이에요. 빨래하는 것도요. 특히 두 사람 빨래를‍ 하면 운동 강도도‍ 더 세지죠. (일이 더 많아져요)‍ (더 튼튼해질 거예요)‍ 모두 괜찮아요? 갈까요? (네)‍ (네)‍ 만족해요? (네, 감사합니다,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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