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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 명상록: 3권, 2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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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존재와 시민으로서 자신과 선을 얻는 것 사이를 무엇을 두면 안 된다. 그 무엇이든 군중의 박수갈채와 고위직과 부유함이나 방종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은 얼마 동안 선과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러나 갑자기 우리를 지배하고 쓸어버린다. 그러니 똑바로 완전하게 선택하고 그걸 지켜라.

최고의 것 - 자신에게 이성적인 존재로서 이로운 것을 택하라. 그리고 성심껏 따르라. 아니면 그냥 동물인가? 그러면 그렇다고 말하고 그걸 드러내지 말고 자기 입장을 고수하라. (먼저 자기 과제를 마쳤는지 확인하라) 이런 것이 자기에게 도움이 된다고 여기지 말라. 이것은 믿음을 저버리고 수치심을 모르게 하고 증오나 의심, 악의나 위선, 또는 잠긴 문 뒤에서 가장 잘하는 것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다.

자신의 마음과 수호령과 그 힘에 대한 존중이 우선이라면 연극과 통곡과 분노에 이를 가는 것에서 멀어져야 한다. 홀로 있거나 대중과 함께 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두려움과 욕망에서 벗어날 것이다. 육신에 사는 영혼이 얼마나 오래 머물지 조금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가야 할 시간이라면 기꺼이 떠나라. 무엇이든 품위 있고 명예롭게 성취했듯이 그렇게 가라. 그리고 평생 이것에 집중하라. 자신의 정신이 이성적인 시민 정신의 올바른 상태에 있어야 한다.

똑바르고 정화한 마음에는 고름도 먼지도 흠집도 없다. 맡은 역을 다하지 못하고 무대를 떠나는 배우처럼 완성되지 못한 삶을 죽음이 따라잡는 일은 없다. 비굴함도 오만도 없고 아첨이나 경멸도 없으며 변명이나 회피도 모두 없다. 생각을 제어하는 자신의 능력을 존중하라. 이것은 잘못된 인식에서 마음을 보호하고 자신과 모든 이성적 존재의 본성에 따르게 한다.

이것이 사려 깊은 마음과 타인에 대한 애정, 신에 대한 복종을 가능하게 해준다. 다른 것은 모두 잊어라. 오직 이것만 명심하고 기억하라. 우리는 모두 지금, 이 순간만을 산다. 나머지는 이미 살았거나 우리가 볼 수 없다. 우리가 사는 기간은 우리가 사는 대지의 모퉁이만큼 작다. 최고의 명성도 잠시 입에서 입으로 오르내리며 오래전에 죽은 사람은 고사하고 자신도 모르는 인간들에 의해 전해진다.

앞서 말한 원칙에 한 가지만 덧붙인다. 인식하는 모든 것을 언제나 명확히 규정하고 그 특징을 살펴보면 진짜 모습인 그 실상을 볼 수 있다. 발가벗은 모습대로 수정하지 말고 온전하게 보라. 그것의 고유한 이름과 구성하는 요소와 해체될 요소들의 이름을 말할 수 있게 하라.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논리적으로 정확히 분석하는 능력만큼 영적 성장에 좋은 것은 없다.

그것을 이루는데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세상에서 그것이 필요한지, 온 세상과 특히 다른 국가는 모두 그것의 한 세대나 다름없는 더 높은 나라의 시민인 인간에게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고찰하라. 지금 내 머릿속에 인상을 일깨우는 것은 대체 무엇이며 어떤 요소로 구성되며 얼마나 오래 존속할 수 있으며, 그것이 내게 온유, 용기, 진실, 성실, 소박, 자립 등등의 미덕 가운데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매사에 이것은 신에게서 비롯된 것이며, 이것은 운명적인 인연과 인과관계와 우연의 일치에 의해 일어난 것이며, 저것은 또 나의 동포, 나의 친족, 나의 동료에게서 비롯된 것이지만 자신의 본성에 무엇이 맞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를 구속하는 자연법칙에 따라 그들을 친절과 정의로써 대한다. 동시에 나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사물을 올바로 평가하려 한다.

올바른 이성에 따라 지금 해야 할 일을 진지하게 온 힘을 다해 호의적으로 행하고, 어떤 것도 부차적으로 여기지 않고 자기 내면의 영을 마치 당장이라도 돌려주어야 할 것처럼 순결하게 유지한다면, 이런 원칙을 고수하고 무엇을 피하거나 기대하지 않고 자연에 맞는 현재의 활동과 자신의 말과 발언에 담긴 영웅적인 진실성에 만족한다면 행복한 삶을 살 게 될 것이다. 그것을 막을 자는 없다.

의사들이 응급수술에 대비해 도구와 매스를 가까이에 준비해 두듯이 신과 인간에 대한 일을 이해하고,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 양자 사이의 유대를 기억하는 사람처럼 처리하려면 원칙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인간사가 신에 관한 일이며, 신에 관한 일을 인간사와 결부시키지 않고는 잘 처리할 수 없다. 이제 헤매지 말라.

자신의 작은 비망록도 고대 로마인과 고대 그리스인의 행적도, 노후를 위하여 제쳐둔 발췌본들도 읽을 시간이 없을 것이다. 목표를 향해 서둘러라. 헛된 희망을 버리고 자신이 염려된다면 아직도 그럴 수 있을 때 자신을 돕도록 하라. 사람들은 훔친다든가 씨를 뿌린다든가 산다거나 쉰다거나 의무를 안다든가 하는 말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육신, 영혼, 마음, 육신에는 감각이, 영혼에는 충동이, 마음에는 이성이 포함된다. 감각을 경험하는 것은 가축 떼도 할 수 있다. 충동에 조절당하는 것은 들짐승이나 변태성욕자나 폭군도 할 수 있다. 마음이 최고의 것을 따르는 안내자로 하는 것은 신을 믿지 않는 자들과 조국을 배신하는 자들과 문을 잠그고 무슨 짓이든 하는 자들도 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앞서 말한 자의 공통점이라면 선한 자의 특징은 무엇인가? 운명이 정한 것을 사랑하고 반기고, 자기 내면의 영을 더럽히거나 무수한 상념으로 어지럽히지 않고, 믿음을 지키고 신에게 순종하고, 거짓을 말하지 않고 불의를 행하지 않는다.

자신이 소박하고 겸손하며 유쾌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남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화내지 않고, 사람의 목표로 이끄는 길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순결하고 조용하게 떠날 각오를 하며, 자신의 운명과 사이좋게 지내며 삶의 목표에 이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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